제목 | [월간 전원속의 내집] 집, 유니버설 디자인을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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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6. 08. 25 |
장애의 유무나 연령, 문화권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누리도록 제품, 공간, 서비스 등을 설계하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아직은 생소한 개념이지만 앞으로 이 단어를 빼면 디자인을 설명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은 ‘일반적인’, ‘보편적인’, ‘전 세계적인’ 이라는 해석처럼 일상생활에 있어야 할 모든 것(물리적, 심리적인 내용과 상태)을 포함한다는 의미의 ‘유니버설(Universal)’과, ‘구체화하다’, ‘설계하다’라는 의미의 ‘디자인(Design)’의 합성어다. 즉, ‘일상생활에서 있어야 할 물리적인 내용과 심리적인 만족을 구체화하고 계획하여 생활의 편리함을 이루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물리적인 내용’이라 함은 생활시설, 공공시설, 환경시설 등 공간을 비롯해 생활에 사용되고 있는 도구, 제품, 그리고 각종 사인물 등을 말하고, ‘심리적인 만족’에 대한 내용으로는 신체적인 안전함, 심리적인 안정감 등 사람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말한다. 1970년대부터 유럽은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며 노인이 다른 이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배리어 프리(Barrior Free)’의 의미를 디자인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장애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미국의 복지 개념적 접근이 유니버설 디자인의 시초가 되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전쟁 후유 장애인이나 노인복지 측면에서 이들의 사회적인 진출과 생활의 편리성을 목적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디자인’의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무엇보다 사용자 중심의 다양성을 이해하며 나이, 성별, 장애 유무 등의 구분 없이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표방하고 있다. 과거에는 장애인의 제품에 대한 사용성이나 이용환경을 개선하는 정도의 수준이었지만 요즘은 커뮤니케이션의 시각적 요인, 인식의 영역, 감성의 영역까지도 아우르며 더욱 다양한 사용자층이 디자인 결과물을 이용하는 데 드는 어려움의 최소화에 기여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성에 대한 제약조건을 제거하고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체격, 국적, 언어, 문화가 달라도 처음 봤을 때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같은 조건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제공되는 정보를 동일한 내용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다양한 습관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해당 도구나 공간을 이용할 때 사용자가 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자의 이해력이나 언어능력의 차이가 문제되지 않아야 한다.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다양한 방법(시각·청각·촉각적인 정보)으로 충분히 제공받고 최대한 쉽게 이해하여 위험으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설령 이용하는 도중에 실수를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 작은 힘으로도 조작할 수 있고, 같은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고, 장시간 사용해도 신체적인 부담이 적어야 한다. 시설을 이용할 때에는 사용자가 보조도구나 보조원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의 크기가 확보되어야 하고, 다양한 사용자의 동작과 행동범위에서 조작이 가능해야 한다. 언어, 문화권, 이해능력이 달라도 누구나 봤을 때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안내하는 유도블록을 형식적으로 설계한 사례(좌)와 원래의 취지에 맞게 설계한 사례(우) 계단사용이 어려운 휠체어 이용자나 고령자를 위해 주택 내부에 램프를 둘러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bandesign, ‘Turn Turn Turn’ 출처 : www.bandesign.jp 현재 유니버설 디자인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모든 사람의 이용이 편리해야 하는 공공시설이나 건축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제품, 시각적인 분야인 사인물, 광고물, 인쇄 매체, 웹디자인,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확대되어 활용되고 있다. 복지 서비스, 정보제공 서비스, 콘텐츠 서비스 등 무형의 서비스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모두를 위한 편리하고 평등한 디자인인 유니버설 디자인은 훌륭한 의미에 비해 아직은 일반 대중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은 ‘유니버설디자인 공모전’을 10년 동안 개최해오고 있으며, 올해 11회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특별부문 주제는 ‘노부부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농가주택’으로 공공적인 접근을 넘어 가장 사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단독주택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접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관련 포럼이나 세미나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으며 유니버설 디자인 확산에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 유니버설 디자인센터를 운영하는 국립 한국복지대학교는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해오고 있으며,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시설과 제품에 대한 유니버설 디자인 연구도 꾸준히 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복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익숙하게 사용하던 제품과 공간이 누군가에겐 불편하지 않을까 살펴보며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거듭날 방법을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유니버설 디자인의 7원칙 ❶ 공평한 사용 모든 사용자에게 같은 사용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프라이버시와 안전 규정은 모든 사용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➋ 사용의 유연성 사용자에 따라 사용방법을 선택할 권리를 갖게 한다. 왼손-오른손잡이에 대한 접근을 수용하고 배려해야 한다. ➌ 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법 외관이나 기능이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정보는 중요도에 따라 제공되어야 한다. ➍ 인지할 수 있는 정보 사용정보는 그림, 도표, 언어, 진동 등 충분히 다양하게 준비되어야 한다. 사용방법과 필수적인 정보는 알기 쉬워야 한다. ➎ 오류에 대한 포용력 위험이나 오작동으로 인한 실수를 최소화하도록 설계한다. 사고유발 위험요소에 대한 경고는 분명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➏ 낮은 물리적 노력 사용자가 자연스럽고 적절한 자세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무의미한 동작이 반복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➐ 접근과 사용을 위한 크기와 공간 확보 중요한 요소는 앉거나 서 있을 때에도 모두가 명확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사용자가 보조 장비를 이용하거나 보조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글과 사진_곽봉철 한국유니버설디자인연구소 소장 겸 국립 한국복지대학교 유니버설디자인과 교수 구성_조성일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6년 8월호 / Vol.210 http://media.daum.net/life/living/interior/newsview?newsId=20160824165337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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