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착공을 앞둔 행정중심복합도시와 대전, 청주 등 주변 도시가 하나의 광역권으로 묶여 2030년까지 최대 인구 400만명 규모로 조성된다.
또 수도권과 연결되는 연담화(2개 이상의 도시가 확장으로 연결돼 거대도시를 형성하는 것)를 방지하기 위해 행정도시 윗쪽의 금북정맥을 녹지축으로 활용하며, 행정도시 내 주택 밀도는 분당의 절반 수준으로 기존 신도시 중 가장 쾌적한 저밀도로 만들어진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추진위원회는 14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행정도시 광역도시계획(안)’ ‘개발계획 변경(안) 및 실시계획(안)’ ‘행정도시 토지공급지침(안)’을 심의 확정, 행정도시 건설의 모든 준비를 마쳤다.
◇통합형 광역권에 최대 인구 400만
행정도시 광역계획권(3579㎢)에는 대전시 전역과 충남 연기군ㆍ공주시ㆍ계룡시 전역, 천안시 5개면(동, 병천, 수신, 성남, 광덕), 충북 청주시ㆍ청원군ㆍ진천군ㆍ증평군 전역이 포함됐다. 이는 행정도시와 인근 지역을 아우르는 성장전략이다.
위원회는 행정도시 인구가 50만명에 이르는 2030년 광역계획권 내 최대 400만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행정도시ㆍ연기-공주-대전ㆍ계룡-청주ㆍ청원-진천ㆍ증평의 5대 거점도시 네트워크를 조성키로 했다. 기존 경부축 중심의 분절형 구조를 탈피, 행정도시를 중심으로 한 통합형 구조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또 개발축은 강원권, 영남권, 호남권, 서해안권ㆍ충남신도청의 4개 방향으로 설정했으며, 환경ㆍ지형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금북정맥을 최상위 생태축으로 해 수도권과 연담화를 방지하는 녹지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북정맥은 한반도 13정맥 중 하나로 경기 안성시 칠장산에서 청양을 거쳐 태안반도 안흥진까지 금강의 서북쪽을 지나는 240㎢의 산줄기다.
교통은 격자형 국가간선망과 연계해 전국 어디서든 접근이 쉽도록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청주공항과 오송ㆍ남공주 고속철도역으로 연결되는 관문 교통체계를 구축한다. 또 행정도시 안팎으로는 BRT(도심과 외곽을 잇는 급행버스) 등 첨단 대중교통 수단으로 행정도시와 거점도시를 연결한다.
이와 함께 친환경적 도시개발을 위해 금강 유역의 수질과 하천 관리를 강화하고 도심에 숲, 가로수, 습지, 하천, 공원 등 다양한 자연물이나 인공물을 조성한다.
◇신도시 중 가장 저밀도, 녹지 면적 52%, 무장애 도시
행정도시 내에는 모두 20만 가구를 공급하며 순밀도는 1ha당 312명으로 기존 신도시와 비교해 가장 쾌적한 수준을 갖춘다. 분당과 일산은 각각 1ha당 614명, 525명이며, 기존 신도시 중 가장 밀도가 낮은 판교도 347명 수준이다.
행정도시의 단독주택지 용적률은 80% 수준이며, 공동주택지는 지형과 경관을 고려해 단지별로 150% 내외로 차별 지정할 계획이다.
기본도로망은 대중교통 중심도로와 외곽순환도로의 이중고리형으로 형성되고 주요 교차점은 입체화된다. 특히 BRT를 이용할 경우 도시 주요 지점을 2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국도 1호선은 도시 내 교통과 통과 교통을 분리하기 위해 4km 가량을 지하화한 복층구조로 계획했다.
또 금강, 미호천과 지방하천, 소하천까지 제방 경사도를 완경사로 해 생태공간이 연결되고 도시민의 접근을 쉽게 하는 한편, 200년 빈도의 홍수가 오더라도 도시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제방과 부지 계획고를 설정하고 49개소의 충분한 저류지를 확보한다.
행정도시는 국내 최초의 무장애 도시로 만들어진다. 보도 내 보행 안전존을 확보하고 경사를 최소화(1/18)하는 등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개념을 도시 전체에 도입해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들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무장애 도시 계획 수립과정에는 한국장애인인권포럼 등 장애인 단체가 직접 참여했다.
이와 함께 폭 2m의 순환형 자전거 도로망을 대중교통 중심도로변에 만들고 22개 기초 생활권 중심지와 주거지 깊숙이 연결되도록 해 도시 전체를 자전거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