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디지털타임스] 강동식 칼럼, IT의 온도를 올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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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
등록일 | 2011. 01. 17 | |||
[강동식 칼럼] IT의 온도를 올리자 강동식 IT정보화부 차장 인류의 삶을 바꾼 대표적인 문명의 이기로 인터넷을 꼽는 사람이 많다.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은 필요한 정보를 얻어 업무, 교육, 여가에 활용하고, 금융거래, 쇼핑 등 일상생활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이는 장애인이나 고령자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이들에게 인터넷은 더 중요하다. 시각장애인들도 능숙하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스크린리더라는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는 화면에 나타나는 정보는 빠짐없이 음성으로 들려준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성이 매우 빨라 비장애인은 모두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이지만, 익숙한 시각장애인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 또 움직이는 마우스 커서의 위치를 볼 수 없는 대신, 키보드의 탭(tab) 키와 엔터키를 이용해 원하는 대상을 찾아 작동시킨다. 이는 몸을 잘 가누기 힘든 지체장애인에게도 유용하다. 장애인은 이같은 방식을 통해 비장애인과 별 차이 없이 컴퓨터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고 웹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그런데 행정안전부 조사결과를 보면,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률은 국민 전체 평균보다 25% 이상 낮다. 또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웹사이트는 매우 한정적이라고 한다. 스크린리더와 키보드 등을 통해 원활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웹사이트가 많지 않다는 것이 큰 원인이다. 국내 웹사이트 중에는 과도하게 많은 그림이나 동영상을 사용하면서 텍스트 설명을 제공하지 않아 이해할 수 없거나 반드시 마우스가 있어야 기능을 쓸 수 있게 한 경우가 많다. 온라인 금융거래나 온라인 쇼핑을 할 때 필요한 공인인증서도 문제이다. 컴퓨터에 설치되는 공인인증서 소프트웨어 중 많은 수가 키보드만으로 조작할 수 없어 장애인은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계좌이체나 인터넷 쇼핑을 할 수 있다. 장애인, 고령자 등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을 웹 접근성이라고 한다. 장애인단체인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의 2010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웹 접근성 수준은 온라인 금융이 100점 만점에 23.8점, 인터넷 쇼핑 23.0점, 온라인 교육 24.7점 등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웹사이트뿐만이 아니다. 워드 프로세서, 안티 바이러스 백신, 그룹웨어 등 국내에서 개발, 판매되는 소프트웨어의 대부분은 접근성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장애인에게 큰 불편을 주고,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최근 가장 큰 화두인 스마트폰도 대부분 별도의 자판이 없는 데다 메뉴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음성지원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장애인에게는 큰 장벽이다. 음성안내나 화면해설이 되지 않는 IPTV 역시 장애인에게 그림의 떡으로 불리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해 스마트폰, IPTV 등 IT는 모든 사람이 고루 쓸 수 있어야 온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무리 적은 수라도 그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없다면 IT는 오히려 이를 쓸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간에 격차를 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접근성을 지키는 일은 기업 입장에서도 경제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장애인과 고령자를 새로운 고객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등록장애인은 2009년 말을 기준으로 243만명에 달한다. 또 65세 이상 인구가 이미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섰고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매서운 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 많은 웹사이트가, 더 많은 소프트웨어가, 더 많은 스마트폰이 소외되는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한결 더 따뜻해질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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